나는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고, 여러 할일을 하면서도 음악을 듣는 편인지라 이어폰을 애용하는 편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어폰을 거치다가 정착한 이어폰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이 이어폰을 내가 산 건 아니고, 선물받았다. 그렇지만 적어도 협찬이나 광고는 절대 아니다…! 직접 6개월정도 쓴 후에 남기는 리뷰다.
자브라는 찾아보니 덴마크 유수의 사운드 장비 회사라고 하더라. 자브라라는 회사는 잘 몰랐는데 음향장비에 관심있으신 아버지께서 써보라고 주신걸 계기로 알게 되었다.
외형은 이렇게 생겼다. 동그랗고 별로 크지 않은 크기의 충전 케이스.
막 굴렸더니 케이스 안쪽이 지저분하다;; 받은 색상은 블랙이고, 저 이어버드의 크기와 모양이 귀에 편안하게 딱 맞물려 들어간다. 6만 몇명의 귀를 정밀분석하여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고 하는데 그건 맞는듯하다. 확실히 편하다. 실리콘도 L사이즈와 S사이즈를 따로 줘서 아마 웬만한 사람들 귀엔 편안하게 들어갈듯. 나는 이걸 운동할때도 자주 쓰는데, 방수도 잘 되어있는 것 같고 이어폰에 달린게 물리버튼이라 터치식에 비해 잘못 눌릴 일이 웬만해선 없는게 되게 편하다. 운동하면서 격하게 뛰어도 귀에 잘 붙어있는것 역시 장점이다.
무선충전 가능하단 표식도 찍어봤다.
외형설명은 이 정도 하고.
일단 ANC에 대해서 말인데… 이건 PNC자체가 괜찮아서 ANC도 덩달아 잘 작동되는거지 보스 qc이어버드II만큼 뛰어난 차음성을 보이지는 않는다. 커널형 이어폰인지라 기본 차음성이 좋은 편인데, 밖의 소리를 상쇄하는 소리로 노이즈를 제거하는 액티브 노이즈캔슬링은 정말 시끄러운 공간에서는 잘 체감이 안 되는듯. 이어폰 자체에 여러 모드를 설정할수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off모드와 ANC모드가 그렇게 잘 구분되지는 않았다. 뭐 그래도 시끄러운 음악 나오는 헬스장에서 노캔 켜놓고 내가 듣고싶은 음악 들으면서 운동할 정도의 차음성은 있다.
그리고 음질과 사운드. 내가 좋은 이어폰들은 보스와 에어팟프로 정도밖에 안써봤다는걸 고려하고 읽어야 할 듯하다. 가격이 무진장 비싸고 음질이 뛰어난 전문가용 이어폰을 쓴 적이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보면, 내가 좋은 이어폰을 쓴적이없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정말 소리가 괜찮다. 상당히 명쾌한 소리를 들려주는 이어폰이다. 이어폰을 끼면 소리가 들리는 위치가 아주 가깝다는 느낌이고, 머리 중앙에서 소리가 인식된다는 느낌이 강하다. 공식 앱으로 이퀄라이저 튜닝이 가능하지만 그걸 다 기본모드로 설정한 채로 들었을 때, 고음도 저음도 딱히 부스트되지않은 밸런스좋은 플랫한 소리가 난다. 소리가 명쾌하다고 했는데, 중고음 위치의 보컬이 특히 그런 편이다. 그래서 이 이어폰을 써보면서 느낀건 요아소비나 녹황색사회, 한국아티스트중엔 드림캐쳐나 윤하같은 여성보컬의 밴드곡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것이었다. 남성중에서도 목소리가 맑고 높은 사람들이 잘 맞는데, 그래서 루시 곡도 잘 어울리는 걸 느꼈다. 클래식피아노 독주의 터치와 울림의 구현은 좀 떨어지지만, 오케스트라나 밴드의 악기들 소리는 꽤 디테일하게 들리는 경향이 있다. 독주보단 합주에 맞는 이어폰인듯. 기타 줄 긁히는 소리나 숨소리를 많이 쓰는 보컬의 간질간질한 숨소리같은게 잘 들린다. 아이돌노래의 경우 아이돌 보컬의 대다수가 목소리톤이 높고 맑다보니 그들의 노래 역시 무난하게 잘 소화했다. 보스 이어버드 II와 비교하자면, 보스는 저음이 부스트되고 킥이 상당히 타격감있게 들려서 베이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정말 딱이고, 힙합에 유독 잘 맞았다. 비트가 중요하고 대체로 래퍼의 톤이 저음이다보니 저음과 비트에 강한 보스가 힙합에 정말 어울린다고 느꼈는데ー가족이 갖고있어서 비교시청해봤다ー 이 자브라 이어폰은 힙합에는 잘 안 맞는듯하다. 물론 들을려면 들을순있고 나쁜건아닌데, 보스에 비해서는 비트가 덜 들린다. 아이돌곡도 블랙핑크같은 힙합느낌이 강하고 베이스가 빵빵한 곡들(ex. Pink Venom)의 경우 자브라 이어폰은 이퀄라이저로 저음을 부스트해야만 보스같은 성향의 소리가 난다. 그래도 자브라 이 이어폰의 장점중에 하나가 앱으로 이퀄라이징이 가능하단 것이다. 그래서 곡의 특성에 따라 튜닝을 달리하며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EDM류의 음악이 튜닝달리하며 듣는 재미가 있는 편.
단점을 써보자면… 커널형이라그런가 오래 들으면 귀에 좀 무리가 온다. 내가 침삼키거나 물마실 때의 잡음도 꽤 잘 들리는 편이고. 그래서 이어폰을 2시간 넘게 계속 끼고있는 경우는 드물다. 난 외이도염이 무섭기때문에 어느정도 듣고나면 이어폰을 빼고 쉬는 시간을 가지며 이용하는 중이다. 그리고 약간의 레이턴시도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레이턴시정도는 별 신경 안쓰여서 괜찮았는데, 이 이어폰 끼고 리듬게임은 아마 불가능할 것 같다. 리겜을 하기엔 레이턴시가 심한 편이라… 이 이어폰 리뷰 찾아봤을때 소리 늦어지는 것에 민감한 분들의 비추 후기도 꽤 많은 듯했다.
총평, 몇몇 단점은 있지만 지금 인터넷상에 보이는 최저가로 사면 가성비 정말 좋을 것 같다. 난 내가 산게아니고 아버지께서 쓰라고 주신 걸 쓰고있는거라 언제 얼마에 사셨던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괜찮은 이어폰. 한국에 그렇게 잘 알려진 업체는 아닌데 한국에서 유독 과소평가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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