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에 모나미 잉크랩에 다녀왔다. 날논실 만나다 글에서도 쓰긴 했지만 좀더 자세한 리뷰를 쓰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우리가 간 곳은 모나미 잉크랩 인사동점. 안녕 인사동 건물의 2층에 작게 자리잡고 있다. 공간은 그리 넓지 않았다.
잉크랩 한 사람당 체험료는 25000원이며 1인 1잉크 조색 체험+병잉크 증정+데이터베이스에 잉크 정보 등록까지 체험하는 비용이다. 개인적으로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잉크를 섞어 내가 원하는 색을 만들고, 그렇게 만든 잉크 한 병을 받으면서 그 데이터가 저장되어 나중에 그대로 재주문도 가능하다는 것은 문구덕에게 꽤나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https://www.monamimall.com/w/product/productList.do?schCateIdx1=241&schCateIdx2=850&trackingCd=store <<예약 링크
들어가면 이렇게 되어 있다. 색색깔의 잉크들, 딥펜, 유리막대, 색을 배합하는 작은 비커들, 시필지.
시필지가 제공되나 나는 내가 따로 들고간 어프로치 노트 프로에 이것저것 시필하면서 내가 원하는 색을 찾아갔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이 시필지였는데, 종이 질이 안 좋은건지 잉크를 조금만 많이 올려도 종이가 울고 뒤에 배기고 비치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나는 내가 따로 들고간 노트를 썼다. 만약 다른 사람이 여기에 가게 된다면 평소에 쓰던 잉크를 잘 견디는 노트나 종이를 따로 들고가길 권한다. 색조합하는 과정은 재미있었다. 나는 원하는 색을 미리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가서 금방 만들었는데, 같이 간 트친 두 분은 만드는데에 시간이 좀 걸렸다. 두분 모두 원하는 색을 구현하기 어려워하셔서... 개인적인 생각으론 너무 여리여리한 색은 베이스를 많이 넣어야 해서 만들기 어려운 것 같다. 베이스를 많이 넣으면 어지간히 좋은 종이가 아니면 거의 번져버리기 때문에 잉크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뭔가 만들 때는 되도록 진하고 분명한 색을 고르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 제공 시필지의 발색샷. 보면 알겠지만 잉크랩이라고 적은 글씨가 다소 번져있다. 끝나고 나서야 기억해내고 아 맞다! 했던 것 중에 하나가, 체험이 끝나고 만족도 설문조사를 하는데 거기다가 시필지 종이를 좀더 질 좋은 종이로 바꿔달라고 적을 걸, 하는 것이었다.
이 잉크가 내가 만든 잉크. 집에와서 잉크를 써보니 원하는 색이 잘 구현되어 만족스러웠다.
잉크 만년필 덕후라면 한번쯤 다녀와도 좋을 체험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즐거웠고, 결과물도 만족스러워 다음에 한 번 더 가고싶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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