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내가 하필 24일에 발목을 다쳤기 때문이다. 그치만 다행히 골절은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고, 보호대를 한 채 서울로 향했다.

26일 점심시간쯤 종각역에서 모였다. 내가 보호대 탓에 걸음이 느리고 계단을 이용할때 애로사항이 있었는데, 두 분이 이해해주셔서 잘 다녔다. 우선 점심부터 먹었다. 역 근처의 딩딤? 이라는 곳에서 딤섬을 먹었다. 가격대는 좀 셌지만 맛있었기에 만족한다. 논님은 전날 티알을 한 거에 여전히 과몰입해 계셨어서 그 얘기를 많이 했다.

점심을 먹은 후엔 근처 카페에 갔다. 사실 계획을 잡을 때 카페에서 4시간을 있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가능한 일이었다ㅋㅋㅋㅋ

날논실 셋이서 찍은 만년필 떼샷. 서로 만년필 구경도 하고, 써보기도 하고, 서로를 위해 준비한 편지와 선물도 여기서 나누었다. 숙소에 가서 조금 더 이것저것 만지며 이야기해 보기로 하며 평온한 한 해를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재미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평온한 한 해나 피아스코같이 뭔가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룰에 약한 편인데도, 두 분과 정말 즐겁게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 설정덕후들이 모여서 평한해를 하니 별 설정이 다 나오더라. 유능한 한 명의 지도자 아래에서 돌아가는 부족사회, 인간 중심적인 산업화된 사회, 그리고 그를 침략하는 외부세력, 신화생물, UFO, 바벨탑, 화산 등의 자연재해...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고 즐거웠다. 평한해를 하고서 논실님의 자작 세계관인 종말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그것 역시 재미있었다. 설정 글을 읽고 나만의 그 세계관 캐릭터를 구상해 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4시간이 금방 갔다.

그 다음 일정은 인사동 모나미 잉크랩에 가는 것이었다. 카페에서 그곳까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논님이 인간 네비게이션이셨던 덕에(ㅋㅋㅋㅋ) 길을 헤메지 않고 바로 잘 찾아갔다. 잉크랩에서는 예정대로 잉크 조색 체험을 했다.

나만의 잉크만들기 표를 보고 원하는 색조합을 정한 다음, 비커에 잉크를 한 방울씩 떨어뜨려가며 비율을 조정하고 원하는 색을 만드는 방식이었다. 나는 내 드림주 테마의 잉크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원하는 색 계열을 확실히 정해갔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내가 원하는 색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근데 잉크랩에서 시필용으로 제공하는 종이가 별로 질이 안 좋은 일반지인지, 잉크를 조금만 많이 올려도 잉크가 뒤에 배기고 번져버렸다. 그래서 나는 내가 따로 들고간 어프로치 노트 프로에 잉크를 시필하며 내가 원하는 색을 찾아갔다. 만약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잉크랩에 갈 때 자신이 평소에 쓰는, 잉크를 잘 견디는 노트나 종이를 하나 들고가길 권한다. 나의 경우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테가 뜨는 잉크를 만들었는데 모나미 잉크랩 종이에서는 테가 보이지 않았고 내가 따로 들고간 시필지와 노트에서 테가 뜨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만든 잉크의 이름은 '여명의 필경사'. 아까도 말했듯 드림주 테마다. 이명에 맞게 새벽하늘 색을 구현하고 싶었는데, 집에 와서 이로시주쿠 심해와 세일러 시키오리 시모요와 비교해보고 내가 원하는 색이 제대로 구현되었음을 확인했다. 지금도 펜입해서 쓰고 있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드림주 외관이 적발적안인데 이는 적테로 구현이 되어서 꽤나 뿌듯하다. 이명과 겉모습이 좀 이질적인 캐릭터인데 테를 통해 두 가지가 모두 구현된 잉크가 만들어져서... 마음에 들어서 계속 쓰고 있다.

논님과 실님은 각각 '제비꽃 설탕 절임'과 '태양의 황제'를 만드셨다. 두 분의 자캐페어 캐릭터들의 별명이다. 제비꽃 설탕 절임(이하 제설절)은 여리여리한 파랑과 보라의 사이 색깔, 태양의 황제(이하 태제)는 황금빛 노란색 잉크였다. 제설절의 경우에는 논님이 여리한 색깔을 만들기 위해 베이스를 11방울이나 넣으셨다. 내 어프로치 노트에서는 번지지 않았는데, 모나미 잉크 자체가 원래 좀 묽고 베이스를 많이 넣으셨으니 보통 종이에는 못 쓰실 것 같은 잉크가 되었다ㅠㅠ 조만간 좋은 노트를 한 권 사셔야 할 것 같았다. 태제는 갈색 색분리가 있는 태양빛 잉크인데, 노란 잉크 치고 가독성도 굉장히 좋은 잉크가 나왔다. 약간 글입다공방의 '별빛이 나린 언덕' 잉크에서 펄을 뺀 버전같은 색이 나왔는데, 이것도 예뻤다.

잉크랩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홍대의 '이입(@2ep2ep)'이라는 레즈/바이 only 술집이었다. 여성 서사 영화들을 소재로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우리가 마신 건 영화 <아가씨> 컨셉의 '사쿠라'였는데, 사케와 체리브랜디 베이스의 칵테일이었다. 상큼한 체리의 맛이 깔끔한 사케와 어우러져 가볍고 산뜻한 맛을 냈다. 그리고 안주 겸 저녁식사로는 파스타 두 종류와 소시지플래터를 시켰다. 전부 맛있었다. 보드마카? 비슷한 걸로 컵 꾸미기도 할 수 있었는데 두 분은 컵에 오너캐도 그려넣고 캐릭터 이명도 써넣고 하시며 열심히 꾸미셨다. 나는 딱히 꾸미지 않았다. 안주도 술도 맛있었지만 나는 그리 많은 양을 마시지는 않았다. 이입 입구에 계단이 굉장히 많고 가파르게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보호대를 한 상태였고 자칫 계단에서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 술이 맛있었지만 두 잔 정도 마시고 마는 정도로 절제를 했다. 술의 한 80%는 실님이 마시신 것 같다. 논님은 원래 알코올을 잘 못 마신다고 하셨고. 이입에서 술을 마실 때까지 이전의 일정 때문에 다소 피곤했는데 술을 마시니까 오히려 잠이 깼다는 사실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두 분과 수다떠는것도 즐거웠고. 그렇게 식사시간을 마치고, 호텔로 향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홍대 L7 호텔이었다. 3인 방을 썼는데, 방은 꽤나 좁았다. 그리 개방감이 있는 구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깨끗하고 서비스가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방에 들어와서 다들 잠옷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잉크와 캐릭터 덕질을 했다. 나는 여기서 한 가지 후회를 했다. 딥펜 들고 올 걸. 만년필만 몇 자루 챙겨오고 딥펜을 안 들고왔는데 두 분이 딥펜으로 잉크 신나게 써보시는 거 지켜보며 나도 딥펜 ㅠㅠ 하고 있었다. 두 분이 서로의 글씨를 신기해하며 딥펜 바꿔써보시는 걸 지켜보는게 재미있었다! 서로 어떻게 글씨를 이렇게 작게/크게 써요? 어떻게 이렇게 곡선을 넣어요? 이러시면서 신기해하시는데 그게 너무 귀엽기도 하고 웃겼다ㅋㅋㅋㅋ 논님의 잉크 제설절이 워낙 묽어서 잘 마르질 않아... 오너먼트 닙을 사용해 제설절로 그린 무지의 눈이 계속 빛난다는게 너무 웃겼다. 무지 눈에서 빔 나오는데요? 이러면서 깔깔 웃고 그랬다. 한참 잉크덕질을 하고, 논님과 실님은 서로에게 종말 달력과 쯔무쯔무 인형을 주고받으셨다. 서로의 앤캐에게 애정이 가득하다는 게 느껴져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실님의 와씨디(Y욕망에 C찬 D대가리)한 웃음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웃겼다!ㅋㅋㅋㅋㅋ 두 분 모두 욕망에 찬 이야기를 하시는게 재미있게 느껴졌다. 나는 아무래도 그런 쪽에 이상할 정도로 관심이 없는 편이니까. 남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잘 듣는 편이기에, 즐겁게 욕망이 가득한(ㅋㅋㅋㅋ)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뒤엔 피아스코를 하려고 했는데, 내가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알콜+벤조의 힘으로 슬슬 기억이 삭제될 때가 되어가고 있어서 피아스코를 같이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예측은 맞았다. 피아스코를 시작했을 때부터 나는 지금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재미있었다는 느낌은 기억나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두 분이 피아스코하시는 동안 난 트위터를 했던 것 같다. 그러고 두 분이 술을 사러 편의점으로 나가셨을 때 나는 혼자 방에서 잘 채비를 마쳤다. 논실님이 돌아오셔서 조명 하나를 끄신 걸 마지막으로 내 기억은 완전히 끊겨있다. 그 다음에는 잠들어버린 것 같다. 그렇게 하루가 다 갔다.

다음날 아침, 내가 먼저 일찍 일어났다. 당연하다. 제일 일찍 잤다. 두 분은 주무시고 계신 동안 나는 혼자 씻고 나왔다. 아침에 두 분이 일어나고 나서 여쭤보니 새벽 4시까지 이야기하다 주무셨다고 해서 놀랐다. 나는 최근에 제일 늦게 잔 게 2시 정도였어서... 그 시간까지 썰풀이하시면서 목이 쉬지는 않으셨을지. 뭐 즐거우셨던 것 같으니 그걸로 된 듯하다. 여튼, 아침에 일어나서도 자캐랑 티알 얘기를 즐겁게 하다가 11시 반쯤 체크아웃했다. 그러고 아침 겸 점심으로 할랄 푸드를 먹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았고 맛있었다. 할랄 푸드로 점심을 해결하며 우리끼리 지금 우리는 여행을 하는 중인데 비행기가 연착되어서 공항에서 외국 음식을 먹는 중이다, 라는 상황이라고 가정하고 가상 여행을 하는 상상을 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 홍대 소품공장에 들렀다. 라이레이 20cm인형 옷을 사기 위해서였다. 이런저런 예쁜 옷이 많았는데, 난 체크 치마와 와이셔츠, 그리고 빨간색 한복 세트를 샀다. 생각했던 것보단 옷이 비싸지 않았다. 그러고 포토존에서 논실님의 쯔무쯔무 인형들 사진도 많이 찍고, 내 라이레이 인형 사진도 여럿 찍어뒀다. 굉장히 귀여웠다...

소품공장에 갔다와서 나는 곧장 집으로 가는 버스로 향했다. 두 분은 카페에서 조금 더 이야기 나누시다 헤어지신 듯했다.

집에 와서 논님이 주신 편지도 읽어보고, 주신 레진공예품들도 자세히 보고, 라이레이 인형에게 옷도 입혀보고 하며 계속 즐거워했다. 두 분과 만난 덕에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에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 만날 땐 꼭 노래방에 갈 수 있는 여건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1. 개요

청염의 정원사

“무거운 감성과 밝은 지성으로, 영광의 순간을, 당신에게.”

트레센 학원의 트레이너. 리에 집안에서 처음으로 나온 우마무스메 트레이너이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유능함을 보여주며 특유의 유연함을 가지고 우마무스메들의 훈련에 임한다.

2. 기본정보

  • 나이 : 20대 중반
  • 성별 : 여성
  • 키 : 162
  • 직업 : 트레센 학원의 우마무스메 트레이너
  • 생일 : 7월 27일
  • 종족 : 인간
  • 시대 : 현대
  • 국적 : 일본
  • 혈액형 : Rh+ OO
  • 별자리 : 사자자리
  • 특기 : 요리, 티켓팅, 캘리그라피, 사진 찍기, 피아노
  • 중요한 것 : 우마무스메들, 성실함
  • 좋아하는 음식 : 식사빵, 커피, 못먹는 것을 찾는게 더 빠를 정도로 좋아하는게 많음.

3. 외형정보

@akasia0302_da CM

https://www.neka.cc/composer/11174

@ZHOBINGI CM

  • 눈색 : 노란색
  • 피부색 : 동양인의 살구색
  • 머리색 : 청발
  • 헤어스타일 : 생머리를 반묶음으로 뒤에서 초록색 리본으로 묶었다.
  • 체형 : 평균, 혹은 약간 통통함
  • 옷차림 : 가볍고 스포티한 셔츠에 후드집업, 야구점퍼, 트레이닝복이나 세미정장.
  • 기타 외형 특징 : 반묶음 머리를 묶은 리본은 스즈카와 맥퀸의 초록색 리본과 가까운 색이다. 가끔 비녀로 머리를 말아올려 다니기도 한다.
  • 자주 짓는 표정 : 부드러운 미소, 우마무스메가 승부할 때는 간절한 표정

4. 성격 및 특징

  • 호칭 : 청염의 정원사
  • 한마디 : "무거운 감성과 밝은 지성으로, 영광의 순간을, 당신에게."
  • 상징 오브젝트 : 🌿📷🧩/ 초록 리본
  • 모에화 동물 :
  • 성격 키워드: 쿨한데 잘 챙겨줌, 반말캐, 승부욕 강함, 외유내강, 공감능력이 뛰어난
  • 테마곡 https://youtu.be/Xt1x1s2eAno
츠쿠요미-If

https://youtu.be/QcpjV43ALCA

*Luna-Ours

5. 드림캐와의 관계/다른 캐들과의 관계

@seacat_cm


▶️사일런스 스즈카&리에 히카리(MAIN)
페어명: 스즈카리
히카리가 트레센 학원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맡은 우마무스메. 타 팀에 속해있던 스즈카의 달리기를 학교 사전교육 받으러 온 히카리가 가만히 지켜보다가 다른 달리기 방법을 슬쩍 접근해 알려주었고, 스즈카는 그것을 납득해서 스타일을 바꾼다. 전 팀의 트레이너는 그것을 눈치채고 스즈카를 히카리의 팀으로 영입하도록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준다. 그렇게 시작한 관계는 점점 두 사람이 친밀해지며 신뢰하는 트레이너-우마무스메 간의 관계로 발전한다.

▶️메지로 맥퀸&리에 히카리(MAIN)
페어명: 마쿠리에(맥퀸리에)
스즈카가 부상의 회복을 하느라 고생할 때 학교의 이사장이 출중한 트레이너를 이렇게 한가하게 하면 안 된다며 맡을 것을 종용하여 맡게 된 우마무스메. 명문가의 영애인지라 처음 만났을 때 히카리가 긴장을 많이 했다. 스즈카의 부상을 맥퀸 또한 알고있었기에 처음에는 맥퀸이 히카리가 제대로 훈련을 시키는 게 맞냐 하며 신뢰하지 못하지만, 스텝이나 근력같은 기초부터 맥퀸을 훈련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하려고 여러 방도로 애쓰는 모습에 맥퀸이 트레이너로서 히카리를 인정한다. 두 사람 모두 야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맥퀸이 겉으로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내심 기뻐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마루젠스키
아직 스즈카를 담당하기 전, 히카리가 처음 트레센에 와서 선배 트레이너 밑에서 견습으로 일할때 훈련을 지켜보며 많이 배웠던 고참 우마무스메. 마루젠스키가 히카리를 제법 마음에 들어해서 자주 드라이빙에 데려갔다. 실제 나이는 히카리가 많을 텐데도 마루젠스키의 유행감각이 다소 예전의 그것이다보니, 둘이 같이 다니면 마루젠스키 쪽이 더 나이가 많아보이기도 한다. 두 사람의 취향 코드가 제법 맞고 히카리가 워낙 마루젠스키의 로망 달성(?)에 많이 협조해줘서인지 마루젠스키가 히카리를 많이 마음에 들어하는 편.

▶️라이스 샤워
라이스 샤워가 맥퀸을 앞질렀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준다. 맥퀸이 진 건 분하지만 역시 너는 축복받은 우마무스메야! 라며. 네가 맥퀸의 꿈을 막았어도 너는 그럴 실력과 자격이 충분하다, 이제 너만의 꿈을 세워서 나아가라고 말하며 혹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은근슬쩍 히카리의 훈련을 받아볼 것을 권유하기도.

▶️토카이 테이오
맥퀸과 좋은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둘이 함께 하며 향상심을 올릴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맥퀸에게 정말 억센 행운이라고 높이 평가하며, 테이오의 훈련에서 종종 조언을 하기도 한다.

▶️심볼리 루돌프
(계속 정리될때마다 추가 예정/올캐 드림이기에 모든 캐릭터와 동료 관계가 있습니다.)

6. 작중 행적

  • 트레센 학원에 트레이너로 근무하게 된 젊은 청년. 학교 사전교육을 받던 중, 스즈카의 달리기를 지켜보고는 스즈카에게 도주 전략을 제의한다. 스즈카가 그를 수용하고 도주 전략으로 바꿨을 때, 스즈카는 히카리의 첫 번째 우마무스메가 되었다. 히카리는 처음 맡는 우마무스메인 만큼 정성을 다해서 훈련코스를 짜고, 직접 요리해서 식단을 챙겨주는 등 많은 힘을 스즈카에게 쏟는다. 그에 부응하듯 스즈카 또한 아주 훌륭하게 여러 레이스를 제패한다. 그러다 침묵의 일요일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스즈카의 골절이 자신의 무리한 작전 요구 때문이라며 히카리가 자책을 정말 많이 했다. 히카리는 "스즈카, 네가 힘들면 도주전략을 꼭 구사할 필요는 없어. 내가 미안해. 네 몸이 우선인데, 내가 널 1착시키려는 욕심 때문에..."라고 말하며 스즈카 앞에서 숨겨왔던 눈물을 흘린다. 스즈카는 괜찮다 말하며 그렇게 진심으로 슬퍼하고 미안해하는 히카리를 보고 오히려 투지를 다지며 재활에 더 집중한다.
  • 스즈카가 재활을 하는 동안, 이사장이 스즈카를 키워낸 트레이너를 한가하게 할 수는 없다며 메지로 맥퀸과의 만남을 종용해 맥퀸과 히카리가 만난다. 아무래도 메지로 가의 영애인데, 히카리는 처음에 이런 명문가의 자제를 아무런 집안 배경도 없는 제가 맡아도 되는건지 걱정스럽게 받아들였고 맥퀸 또한 실전경험이 적은 히카리를 처음에 신뢰하지 못한다. 그러나 맥퀸이 유독 훈련에 집중을 못 하던 날, 히카리는 유심히 맥퀸을 관찰하다가 맥퀸이 특정 야구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컨디션이 조금씩 달라졌음을 눈치채고 혹시 오늘 훈련에 집중을 못하는 것이 야구 올스타전 예매 때문이냐고 직구를 던진다. 맥퀸은 당황하며 극구 부인했으나 히카리가 오늘의 훈련은 티켓팅이야! 라고 하며 맥퀸을 PC룸으로 데려가 주특기인 티켓팅을 성공해주며 함께 야구경기를 직관하러 가기로 하고, 맥퀸은 이때 내심 기뻐하며 히카리에 대한 경계를 풀었다.
  • 맥퀸이 히카리와 친해지기 시작할 때쯤 스즈카는 부상에서 회복했다. 스즈카와 맥퀸이 함께 훈련을 하며 맥퀸이 스즈카에게서 부상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 후 사일런스 스즈카는 화려한 복귀전 1착을 하게 되며, 이걸 본 히카리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한다. 스즈카를 껴안고 눈물을 닦지도 못한 채 방방 뛰며 기뻐하는 히카리의 모습에 스즈카도, 맥퀸도 함께 기뻐한다. 스즈카는 스즈카의 염원대로 해외로 나가게 되며, 해외로 스즈카를 배웅한 히카리는 이후 맥퀸의 트레이닝에 주력한다.
  • 맥퀸은 야구를 계기로 실제로 히카리와 야구 직관을 가기도 하고, 그렇게 점점 친해지며 자신이 메지로 가의 영애답지 않은 모습이 있다는 것을 히카리에게 내보이기 시작한다. 히카리는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반기며 함께 취미생활과 훈련을 모두 공유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에 맥퀸은 편하게 히카리를 믿고 훈련을 한다. 맥퀸의 몇 차례의 부상 때는 맥퀸과 스즈카를 연결해줘서 재활이나 복귀 후 마인드컨트롤에 대해 상세히 경험한 바를 전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히카리의 일. 맥퀸의 부상 중에서도 치명적인 계인대염이 발병했을 때 히카리는 또 울었다.(...) 계인대염의 발병 이후 히카리는 다시 재활을 돕느라 우마무스메의 의학서적을 탐독하기도.
  • (아직 염두에 두고 있지 않으나 이후 다른 우마무스메의 훈련을 또 맡는다는 설정이 추가될 수 있을 것 같다.)

7. 인게임 대사

8. 자잘한 설정 및 오너 사담

  • 야구를 포함한 스포츠 전반을 좋아한다. 맥퀸이 야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 특기인 티켓팅 실력을 통해 예매가 힘든 경기의 표를 예매해주고 함께 직관하러가는 경우가 많다.
  • 스즈카가 무의식적으로 왼쪽으로 빙글빙글 도는 습관을 종 자체가 다름에도 잘 이해한다. 히카리 또한 생각에 잠기면 방을 돌아다니는 습관이 있어서인듯. 그렇지만 그 습관이 스즈카의 관절에 안 좋다는 걸 알아서 스즈카의 무의식적인 행동을 막으려 하는 편이다. (내로남불 같지만?)
  • 사진 찍기가 특기인데, 인물사진이나 풍경사진도 물론 잘 찍지만 레이스에서의 순간포착 사진을 매우 잘 찍어서 우마무스메들을 훈련시킬 때 이 순간포착 촬영 능력으로 훈련 모습을 찍어서 피드백에 이용하곤 한다.
  • 만년필 사용자. 하지만 그리 깊이 만년필에 빠져있는 것은 아니고 야외 훈련을 할 때는 당연히 편리한 볼펜을 이용한다. 만년필을 쓰는 때는 하루를 마무리할때의 일기와 훈련일지 정도 쓸 때 뿐. 그래도 손글씨 쓰는 것을 좋아하고 달필이라서 캘리그라피를 하는 취미가 있다.
  • 한마디는 이름의 한자에서 차용한 문구이다. (뱅드림 마루야마 아야의 "둥근 산을 화려하게!"와 비슷한 느낌)
  • 피아노를 전공자 수준으로 잘 치고 음악에 대한 지식과 열정도 많으나, 그 본인은 취미라고 여기고 트레센 학원에 들어온 이후로는 트레이너 일에 집중하느라 피아노를 거의 건드리지 못하고 있는 중.
  • 춤과 노래에 능숙, 또한 학생때 소프트볼 투수였던 적이 있다. 적다보니 이친구 할줄아는게 참 많은데 다재다능이 키워드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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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오페(로드오브히어로즈 기반 이입 드림주)

로드오브히어로즈 세계관에 떨어진 칼리오페, 라는 설정 하에 정해진 프로필입니다.
모든 프로필은 노말의 속성인 [물]칼리오페를 기준으로 서술되었습니다.

1. 개요

여명의 필경사

“이렇게 바라고 원하다 보면 분명 행복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왠지 알고 있는 것이 많아 보이는 전직 아발론의 기사입니다. 로드가 페르사에 다다랐을 때, 이 사람만큼 로드 일행을 반갑게 맞이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로드 일행을 맞이한 그는 로드의 행적에 동의를 표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했습니다. 둥글둥글하고 말랑한 사람이지만, 마치 스펀지 공처럼 던져도 깨지지 않는 내적인 강인함을 가졌습니다. 아무래도 부정적인 과거를 경험한 것 같습니다만, 이제는 그것을 딛고 일어서서, 조금씩 행복과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중인 그를 응원해 주세요.

2. 기본정보

  • 나이 : 20대 초중반
  • 성별 : 여성
  • 키 : 162
  • 직업 : 아발론의 기사→페르사 보좌관
  • 생일 : 7월 27일
  • 종족 : 인간
  • 시대 : 로드 오브 히어로즈의 현대
  • 국적 : 아발론→페르사
  • 혈액형 : Rh+ OO
  • 별자리 : 사자자리
  • 특기 : 쇠뇌와 총을 이용한 사격, 마력의 흐름 감지하기
  • 중요한 것 : 일단 살아있는 것
  • 좋아하는 음식 : 커피, 거의 모든 음식 (못 먹는 것을 찾는게 더 빠름)

3. 외형정보

  • 눈색 : 적색
  • 피부색 : 동양인의 살구색
  • 머리색 : 적색
  • 헤어스타일 : 옆머리를 땋은 포니테일
  • 체형 : 평균, 혹은 약간 통통함
  • 옷차림 : 한복 기반 복장
  • 기타 외형 특징 :
  • 자주 짓는 표정 : 활짝 웃는 표정, 진지한 표정

4. 성격 및 특징

  • 호칭 : 여름에 찾아온 불청객 / 닫힌 시간의 길잡이 / 여명의 필경사
  • 한마디 : "이렇게 바라고 원하다 보면 분명 행복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상징 오브젝트 : 루비, 아라연꽃, 메리골드, 단풍나무, 석류, 만년필, 자물쇠와 열쇠, 쇠뇌
  • 모에화 동물 : 빨간색 북극여우


스킬셋

편집 @MER_MER_CM 커미션/그림 @ AUT_UMN &amp;nbsp;커미션

5. 드림캐와의 관계/다른 캐들과의 관계

@치니치니 님 커미션

▶️라이레이&칼리오페(MAIN)

@곰발곪 님 커미션
페어명: 라레칼리 / 🌺🍁
친한 언니동생 관계. 칼리오페가 라이레이를 ‘공주 언니’라고 부르며 따른다. 이 호칭을 라이레이가 처음에는 부끄러워했으나, 익숙해지고 난 후에는 스스럼없이 그렇게 부르게 됐다.
▶️루실리카&칼리오페(MAIN)

@ 청랑 님 커미션
페어명: 루실칼리 / 🥀🍓
역시 친한 언니동생 관계. 칼리오페가 루실리카를 ‘가시나무 언니’, 루실리카가 칼리오페를 ‘석류 귀염둥이’라고 부르고 있다.
▶️올가
신뢰하는 동료 관계. 서로에게 칭찬도 하고 조언도 하며 지내는 사이다. 달리 별명같은건 없으나, 서로 믿고 있고 서로의 말에 귀기울이고 있다.
▶️자이라
(계속 정리될때마다 추가 예정/올캐 드림이기에 모든 캐릭터와 동료 관계가 있습니다.)

5-1. 영웅 코멘트

올가: 칼리오페는 소중한 동료입니다. 올곧고 다정하죠. 물리적인 힘도 중요하지만 내면이 단단하지 못 하면 쉬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그런 점에서 칼리오페는 누구보다 강한 사람입니다.

6. 작중 행적(기타속성 여기에 기재)

  • 어떤 시간선(엘리트 1116 스포 있음!!!)
    1. 외형정보
    2. 성격 및 특징
    3. 캐릭터 간의 관계
    3-1) 영웅 코멘트
    1. 스토리 행적
  • [어둠] 속성.
  • 노말
  • 이하의 프로필은 상기한 프로필과 동일
  • [물] 속성
  • 하드(당연히 하드 스포)
    1. 외형정보
    2. 성격 및 특징
    3. 캐릭터 간의 관계
    3-1) 영웅 코멘트
    1. 스토리 행적
  • [대지] 속성.
  • 엘리트(당연히 엘리트 스토리 스포)
    1. 외형정보
    2. 성격 및 특징
    3. 캐릭터 간의 관계
    3-1) 영웅 코멘트
    1. 스토리 행적
  • [빛] 속성.

7. 인게임 대사

  • 영입 전
  • 영입 시
  • 기본

8. 자잘한 설정 및 오너 사담

  • 물속의 경우 3.3 패키지 구입으로 영입할 수 있다고 정했는데, 아직 3.3 추가 구매로 얻을 수 있는 스타일 아이템은 정하지 못했다. 정하는 대로 여기다 적을 예정.

ABOUT ME

(상단 이미지 출처: @kimwlgus3065)

20↑ 여성

1차 자캐, 드림 위주

일상적인 이야기, 정리하고픈 이야기, 커미션 결과물, 자캐 프로필, 드림주 프로필 등을 올릴 예정

TRPG 좋아하고 음악 좋아하고 국내/일본 장르 많이 잡다하게 팜

​만년필 사용하고 잉크 덕질도 좋아한다. 때때로 문구 관련 글 올릴 듯. 

트위터: 상단우측 아이콘(공계 본계 링크해둠)

드림은 사이트를 따로 개설할 거고 여기에는 올리고 싶을 때 올릴 예정이다.(?)

아마 대부분 1차, 혹은 특정 장르 기반 자캐와 만년필/잉크 덕질 위주로 돌아가는 홈페이지가 되지 않을까 싶음. 커뮤는 x

자캐 커플:

▶190531~ 하루천가

▶210218~ 페르아델

▶15861128~ 요시츠루(중세 일본 배경 자캐동맹의 커플캐릭터)

​가능한 TRPG 룰: CoC, inSANe, FIASCO, 언성 듀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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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d:: https://createdbynal.carrd.co/

 

20⬆️ 여성
로오히, 명탐정코난, 신의 탑, 뱅드림, 프로세카, 우마무스메 +기타등등 드림 덕질하는 계정
하단의 모든 드림은 오픈 드림으로, 겹드림/겹오시 상관없습니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
여캐위주 올캐러 다드림
[비이입]
올가 드림(친우 논커플링 드림, 올가리샤)
[이입]
라이레이 이입 드림(친우 논커플링 드림, 라레칼리)
루실리카 이입 드림(친우 논커플링 드림, 루실칼리)
프라우 이입 드림(친우 논커플링 드림)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독자적인 배경학교와 밴드를 구성하는 기반자캐+약간의 원작캐 드림 요소.
-히카와 사요 반이입 드림(친우 논커플링 드림, 히카리에)

 

::우마무스메::
사일런스 스즈카, 메지로 맥퀸 트레이너 드림(논커플링, 스즈카리/마쿠리에)

 

::기타장르::
현재 드림은 하지 않으나 잡다하게 아는 장르들이 있습니다. 아는 장르 위주로 찾아뵙습니다!

 

로오히 드림을 주력으로 파는 오픈 다드림러 날이라고 합니다. 겹최애 겹드림 환영입니다.

최대한 배려해드리지만 견제까지는 하지 말아주세요.

 

이입 드림으로 칼리오페와 히카리를 가지고 있고, 드림계 닉네임 역시 칼리오페라고 지정해 둔 상태입니다.

저를 날이라고 부르시든, 칼리오페라고 부르시든 무방합니다.교류 좋아합니다.

이따금씩 제가 여러분의 드림보고 반응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분들이 제 드림에 관심가져주시고 말씀 얹어주시면 좋아합니다.

 

되도록이면 1T1D을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트친소에 모두 찾아가진 않습니다...

악의 있는 행동은 아니니 부디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로드 오브 히어로즈 엘리트+마도대전 스토리 전부 봤습니다.

스포일러 최대한 없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언급합니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의 드림주들의 타속성을 구상하다 보니 기반자캐에 가까워졌습니다.

드림캐를 따로 두지 않았으나 로드 오브 히어로즈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창작한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황혼서사 라고 부르는 로오히 기반 서사를 짜고 있습니다. 인게임 스토리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스토리라인을 짜고 있습니다! 상기한 '기반 창작 캐릭터'들이 이 시간선 속의 캐릭터들을 의미합니다. 이따금씩 언급할 것 같습니다.

 

라이레이, 루실리카, 프라우 천사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개인봇님들께 감사하며 올리는 앓이트가 잦습니다. 개인봇님과 이야기하는 자체로 이입 드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쓰다보니 이야기가 딱딱하고 길어졌지만 말랑한 사람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written by NAL
2022.12.9
Copyright 2022 NAL. all rights reserved



“공화국의 항복 후 갈루스가 제정을 택한단 이야기는 들으셨겠지요.” 알리샤가 말을 꺼냈다. 공간에 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은 모두 표정이 어두웠다.
“레오스 공화국, 우리의 조국을 복속시킨 갈루스 제국은 우리나라에도 제국을 선포하여 그 체제 하에 사람들을 두려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를 이야기 해야 합니다. 고위 공무원들은 이미 제국의 편에 야합했습니다. 폭력과 압제가 두려운 민중도 제국에 협력할 것입니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애매한 우리만이, 행로를 결정할 수 있겠지요.”
공간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문득, 옷이 미끄러지는 사락, 소리가 들렸고, 꽤 치렁치렁한 장식이 달린 옷을 입은 사람이 일어나서 손을 가만히 들어올렸다.
“네, 블레이 변호사님. 말씀하시죠.”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행로라는 것엔 몇 가지의 가능성이 있습니까?” 마치 변론처럼, 블레이라 불린 사람은 낭랑하고 귀에 꽂히는 목소리로, 그러나 차분하게 질문했다. 그 질문에 대답한 것은 푸른 머리의 엘프, 피델리 라 로셸 고문이었다.
“두 가지입니다. 제국의 편에 겉으로라도 서서 합법적으로 정치활동을 추구하거나, 아니면 지하조직화되어 탄압받더라도 공화주의를 계속 밀고 나가느냐.”
“그리고 공화주의 뿐만이 아니라 레오스 공화국이라는 정체성도 밀고 나가야겠죠. 지하조직화 한다면 근처의 리브리안이나 알드 룬의 저항군과 힘을 합칠 수도 있습니다.” 알리샤 헤르 대사가 이어서 말했다.
“답변 감사합니다. 어려운 문제군요.”
“그래서 여러분을 모은 겁니다. 지금부터 의견을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그 시간동안 쉬지 않고 의견을 주고받은 그들은 아직도 의견을 통일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야, 그들의 신념과 직결된 문제이니 당연한 것이었다. 신념을 밀고나가기 위해 불법을 택하느냐, 신념이 힘에 의해 스러지는것보단 합법을 추구하며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낫느냐. 변호사 블레이의 말처럼, 어려운 문제였다. 그렇게 옥신각신하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붉은 머리의 청년은 잠시 논쟁이 사그라들은 틈에 차분하게 말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 어느 한 쪽을 택할 것이 아니라 양쪽 모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이상은 공화정에서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민이 공화정을 잊지 않도록 지하에서라도 공화주의를 퍼뜨리고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것 못지 않게 지금의 인민이 살아가는 실제 생활도 중요합니다. 공화정을 포기하고 제정에 타협해서라도, 할 수 있는 만큼은 인민의 자유와 행복을 위한 법과 정책을 관철해야 합니다. 인민의 힘을 보존해야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진정한 인민의 나라를 세울 수 있을 겁니다. 혁명은 단순히 체제가 무너졌다고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인민의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맞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리, 아니, 에오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계속 일하면 되겠군요. 다만 합법활동과 지하활동 간의 연계는 긴밀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최종 목적을 잊어서도 안 되겠습니다. 분열하면 안 되는거죠. 제가 말한 게 의도한 방향이 맞나요, 에오스?”
“맞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마지막으로 경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동의하십니까?”
몇몇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에 잠긴 사람도 있고, 팔짱을 낀 채 한숨을 푹 내쉬는 사람도 있었다.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에오스의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그렇다면 이제 갈라질 시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제 다시 만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그 공간에 있던 모두가 짐작하였다. 그러던 와중, 한 사람이 손을 들었다. “알바로입니다. 그렇다면… 헤르 씨와 로셸 씨는 어느 편으로 서실 겁니까? 저는 합법 활동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만, 두 분의 선택도 궁금합니다. 사실상 저희 모임의 리더역이나 마찬가지셨으니까요.”
“이제 그 이름은 잊어주십시오. 알리샤 헤르와 피델리 라 로셸은 이제 없습니다. 에오스 히에칼과 헤스 히에칼, 그렇게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피델리, 아니, 헤스가 입을 열었다. “저는 에오스의 의견에 전적으로 따를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미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하조직 쪽을 택할 생각입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 공간은 당황스러움이 깃든 웅성임으로 가득 찼다. 여기서 에오스 씨만큼 말재주가 좋고 비전이 있는 사람이 없다, 무술에 능하신 건 알지만 지하조직의 무력저항에 직접 나서시는건 너무 위험하지 않나, 등의 걱정하는 의견들이 속속 터져나왔다. 몇몇은 고위 공직자까지 올라갔던데다가 상관의 부패를 폭로하고 그로 인해 지지를 얻었던 경험을 통해서 의정활동을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런 의견들을 듣던 에오스는 가만히 미소짓고는, 대답했다.
“정당의 고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냐고 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께서 부족한 저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보여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제게 어려운 길이라 걱정해 주시지만, 전 오히려 제가 더 쉬운 길을 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께 어려운 역할을 떠맡기는 것이죠. 원래의 이상을 숨기고 때로는 더러운 타협까지 불사해야 하는, 그 와중에 인민을 위한 실질적 법 제도의 성과까지 내야 하는 일입니다. 황제에게 협력하는 치욕까지 견뎌야 하는, 정말 큰 용기를 내는 겁니다. 저는 그럴 용기를 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무력저항을 하는 편이 좋겠지요.”
“저는 에오스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의견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저는 갈루스의 제정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전쟁을 통한 영토확장과 황제가 주장하는 힘을 통한 인류의 통합에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전 제가 가진 능력이 지하조직 전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저와 같은 노선을 타는 분들만이 알게 되겠지요.”
“자, 이제 각자 마음을 정하셨겠지요. 합법활동을 하실 분들은 나가셔서 자유롭게 논의하십시오. 지하활동을 하실 분들은 여기 남아서 저희와 함께 조직화 방안을 논의합시다.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연락을 하겠지만… 여기서 나가시는 분들은 이제… 여기 있는 이들을 잊으셔야 합니다. 저 역시도 잊어 주십시오. 아까 헤스 씨가 말했듯, 우리는 이제 헤르 외교관과 로셸 외교고문이 아니라 에오스 히에칼과 헤스 히에칼이라는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헤르 대사로서, 여러분께 앞으로의 행로의 큰 행운을 바랍니다.”
여기 있는 이들을 잊으셔야 합니다, 라고 말하는 에오스의 얼굴이 잠깐 찡그려지는 듯 했다. 그 자리에 있던 반절 정도의 사람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슬픔? 고통? 무엇 때문이었을까. 뜻을 함께해온 동지들과 갈라지는 자리. 슬픈 자리였다. 그러나 그 표정이 일그러진 사람들 전원, 머지않아 차분하고 안정된 얼굴로 표정을 고쳤다. 그리고 서로에게 웃으며 악수를 건네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헤르 대사와 로셸 고문에게 악수와 포옹을 하였다. 그렇게 모든 사람이 악수하고, 껴안고, 등을 두드리고, 몇몇은 훌쩍이기도 하며 깊은 감정을 나눈 후, 나갈 자들은 문 앞으로, 남기로 결정한 적잖은 수의 자들은 에오스 쪽으로 갈라섰다. 마지막으로 진하게 서로의 눈빛을 주고받은 사람들 중, 문 앞의 사람들이 천천히 방에서 나가기 시작했다. 방에서 나가는 사람들의 발소리가 짐짓 무거웠다. 또각, 또각, 뚜벅, 뚜벅, 하는 소리가 방 밖으로부터 울리고, 그 소리들이 고요해졌을 즈음, 멍하니 문을 바라보는 동지들을 둘러보던 에오스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 그럼 다시 회의를 시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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